여선교회 쌈장 바자회 날에
“시카고지역 한인교회 100년사”라는
노르스름한 책을 줄여 보면
지난 100년간 우리는 교회에서 모이고 사귀어 왔다는 것입니다.
교회가 하나 밖에 없을 땐
한국인들이라 모이고
이민이 계속해서 이어질 때는
서로 돕느라 만났습니다.
미국에서 시간이 쌓여
살만해 지고 이젠 새 고향이 되어도
예수를 믿고
서로를 격려하는 일만큼은
모국어로 해야 되는 한국인들이
한인교회로 모이고 사귀었습니다.
꼭 한국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고
같은 교회를 반복하지 않아도 될만큼
20년, 30년, 40년
세월이 쌓였지만
우리는 함께 모이고
또 새롭게 사귑니다.
주님께서 우리를 만나게 하시고
함께 일하게 하셔서
더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고
주님을 증거하도록 인도하십니다.
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운동을 해도
건강을 위한 친구가 되고
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교육을 받아도
한마음으로 성장하는데 …
주의 일을 위하여 시간을 맞추고
각자 준비하며 서로를 섬기며
함께 모여 마음과 힘을 다해 일하며
만나는 사람들과
깊어지는 사귐들은
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.
여선교회의 쌈장 바자회가 있는 날은
가슴에 울림이 있는 날입니다.
장갑을 끼고 늦게까지 수고하거나
쌈장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
응원하며 기도하기도 하며 …
주의 이름으로 모이고
함께 일하며 사귐이 깊어지는 날입니다.
역사책에 있는 이야기처럼
우리가 주님의 교회가 되고
오늘도 한인교회가 모이는 이유입니다.